삼성화재배 결승, 한국서 중·중 대결로
몽백합배 결승, 중국서 한·한 대결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에서는 중국 기사가, 중국에서는 한국 기사가 메이저 바둑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삼성화배재 월드바둑마스터스와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은 규모와 출전 선수 면면에서 세계 정상급 기전으로 꼽힌다.
삼성화재배는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몽백합배는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협회가 주관한다. 몽백합이라는 대회명은 후원사인 가구회사 '헝캉'의 브랜드 이름이다.
두 대회의 안방은 각각 한국, 중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삼성화재배 결승에는 중국 기사들만 출전한다.
오는 5일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배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탕웨이싱 9단과 구쯔하오 5단의 대결로 열린다.
삼성화재배는 3년 연속으로 한국 기사 없는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커제 9단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안국현 8단이 4강에 올랐지만, 탕웨이싱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탕웨이싱 9단은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노린다. 그는 2014년에는 삼성화재배 준우승을 거뒀고, 4년에 한 번 열리는 '바둑 올림픽' 응씨배의 현 타이틀 보유자이기도 하다.
'신성' 구쯔하오 5단은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2년 입단한 구쯔하오 5단은 지난 6월 춘란배 4강에 오르는 등 현재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결승 3번기에서 승리하는 기사는 우승 상금 3억원을 가져간다.
반면 한국 기사들은 내년 1월 중국에서 180만 위안(약 3억원)짜리 우승컵을 들어 올려 한국 바둑팬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달 30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시작해 내년 1월초 마무리되는 몽백합배 결승 5번기에서다.
이번 몽백합배 결승은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의 맞대결로 열린다.
세계대회에서 우리 기사들이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2015년 11월 LG배 강동윤 9단과 박영훈 9단의 대결 이후 2년 만이다.
한국은 몽백합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을 확보했다.
한국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도 2016년 2월 강동윤 9단의 LG배 우승 이후 처음이다.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셰커 4단을, 국내랭킹 7위 박영훈 9단은 중국의 리쉬안하오 7단을 각각 꺾고 결승에 올랐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은 나란히 메이저 세계대회 2승씩을 기록 중이다.
박정환 9단은 2011년 24회 후지쓰배와 2015년 LG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박영훈 9단은 2004년과 2007년 후지쓰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기 대회에서는 커제 9단이 이세돌 9단을 3승 2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국과 중국의 메이저대회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바둑삼국지' 중 일본만 본국에서의 메이저대회 우승자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바둑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내년 2월 5일 시작하는 LG배 결승 3번기에서는 이야마 유타 9단과 중국 셰얼하오 5단이 우승 대결을 펼친다.
LG배는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협찬하는 한국 대회다.
하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LG배 본선이 일본에서 열렸다.
일본은 이야마 9단의 성과에 고무돼 결승 3번기 유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배 결승 개최지는 이달 중순 결정될 예정이다.
이야마 9단은 준결승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었다.
일본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6년 9월 도요타덴소배에서 장쉬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이후 11년 2개월 만이다.
일본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05년 4월 LG배 장쉬 9단 이후 없었다. 당시 장쉬 9단은 중국의 위빈 9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장쉬 9단은 일본기원 소속으로 활동한 대만인이다. 일본 바둑이 본토 기사인 이야마 9단의 우승에 각별한 기대를 거는 이유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현재 LG배 타이틀은 중국 당이페이 9단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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