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 러시아 스캔들' 몸통 플린 前보좌관 전격 기소

입력 2017-12-02 00:11   수정 2017-12-02 10:12

美특검, 러시아 스캔들' 몸통 플린 前보좌관 전격 기소

키슬랴크 前 러시아대사 은밀접촉 제재해제 논의 거짓진술 혐의

트럼프 정부 출신 인사 첫 기소… 특검수사 중대분수령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려온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이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전격 기소됐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플린 전 보좌관이 연방수사국(FBI)에서 이 스캔들과 관련한 조사를 받을 당시 세르게이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 관해 고의로 거짓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보좌관을 지낸 플린은 지난해 12월 NSC 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워싱턴 외교가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힌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해 오바마 행정부가 가한 대(對) 러시아 제재해제를 논의했다가 들통나 24일 만에 낙마한 인물이다.




그의 기소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트럼프 캠프와의 공모,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 등을 포괄하는 '러시아 스캔들'의 특검수사와 관련한 기소자는 4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그것도 백악관 출신 인사가 기소되기는 처음이다. 플린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법정에 출두했다.

특히 플린 전 보좌관이 이미 특검 측에 유죄를 인정하고 '플리바긴'(형량 감량 협상)에 나섰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경우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플린 전 보좌관의 기소가 뮬러 특검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지난 5월 임명된 뮬러 특검은 지난달 트럼프 대선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와 캠프에 참여한 리처드 게이츠, 조지 파파도풀로스 등을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유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추수감사절 휴가를 함께 보낸 친구들에게 특검수사가 연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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