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교체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한 파예즈 사라지 리비아 총리와의 면담이 끝나고 사진을 찍는 동안 '사퇴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을 띤 채 "터무니없다. 터무니없다"고 짧게 반복한 뒤 퇴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라지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 배석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매티스 장관과 오찬을 등 일정을 이어간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자신의 경질설 보도와 관련해 급히 백악관에 들어갔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주에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유럽연합(EU)외교장관들과 비공식 모임을 하고 유럽과 미국 간 범대서양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 후 대북 대응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끊임없이 불화설에 휘말리며 거취 논란이 제기돼온 틸러슨 장관의 교체설은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이 수주 내 그를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은 "틸러슨 장관은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짐짓 태연한 척하며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물러나기보다 직을 유지하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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