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력분석] C조 프랑스·호주·페루·덴마크

입력 2017-12-02 03:30  

[월드컵 전력분석] C조 프랑스·호주·페루·덴마크

아트사커 프랑스 1강 예약…페루-덴마크 '2위 싸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는 프랑스·페루·덴마크가 2장의 16강 진출권을 놓고 난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결국, 이들 3개국이 C조 최약체로 손꼽히는 호주와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16강 진출팀의 운명도 달라지게 됐다.

역대 월드컵 성적만 따지면 프랑스의 '1강'과 페루-덴마크의 '2중', 호주의 '1약'으로 평가된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초특급 공격진을 보유한 프랑스가 조 1위를 예약한 가운데 대륙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본선 무대를 밟은 남미의 다크호스 페루와 역시 유럽 예선에서 플레에오프를 통해 러시아행 티켓을 잡은 덴마크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프랑스(FIFA 랭킹 7위) =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출전한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통산 15회이자 6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아트사커'라는 별명답게 프랑스는 섬세하고 우아한 축구로 유명하지만 2000년대 월드컵 무대에서는 '롤러코스터'처럼 심한 기복을 보여줬다.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지금까지 한 차례 준우승(2006년)과 두 차례 3위(1958년·1986년)를 기록했다.

1998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는듯했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8강까지 오르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7승2무1패(18득점·6실점)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폴 포그바(맨유)를 비롯해 새롭게 떠오른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젊은 공격수는 물론 31살의 경험 많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아스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 호주(FIFA 랭킹 39위) =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오랜 시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사커루' 호주는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최근 두 차례(2011·2015년) 우승하며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본선에 직행하지 못한 채 시리아와의 아시아 플레이오프, 온두라스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31번째 러시아행 티켓을 잡았다.

본선행을 이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달 22일 전격 사임하면서 사령탑 없이 월드컵 대진표를 받아 든 상태다. 2013년부터 호주를 지휘한 그는 예선에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물러났다.

불안한 리더십에도 아시아 PO 2골을 포함해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 11골을 터뜨린 '레전드' 팀 케이힐(멜버른시티)의 존재는 든든하다. 내년 39세인 그는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공산이 크다.

온두라스와의 대륙 간 PO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밀레 예디낙(애스턴 빌라) 등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 페루(FIFA 랭킹 11위) = 러시아 월드컵의 최대 복병 중 한 팀으로 꼽힌다.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미 예선에서 7승 5무 6패를 기록하며, 칠레와 파라과이 등 강호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이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내년 월드컵을 포함해 총 5번 본선에 진출했다. 1930년 처음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1970년 대회에서 차지한 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FIFA 랭킹은 현재 11위로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전성기를 달렸던 1970년대 이후 약 40년 만에 황금 세대들로 꾸려졌다는 평가다.

중동에서 뛰는 미드필더 헤페르손 파르판이 핵심이다. 파르판은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36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다 보니 현재 대표팀 선수 가운데 월드컵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역대 본선 성적은 4승 3무 8패를 기록 중이다.







◇ 덴마크(FIFA 랭킹 12위) = 스페인이 2번 포트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면 덴마크는 3번 포트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팀이다.

10월 FIFA 랭킹 19위로 3번 포트로 내려오긴 했으나 11월 랭킹에선 무려 7계단을 뛰어올라 2번 시드의 콜롬비아, 멕시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보다도 높은 12위에 자리해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5차례 진출했고, 본선 무대에서 8승 2무 6패의 성적을 거뒀다. 서독, 프랑스, 우루과이 등 강적들에 이긴 전력이 있다.

가장 좋았던 성적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8강 진출이다.

8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한 이번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막차를 탔다.

조별리그 6승 2무 2패로 폴란드에 밀려 2위로 내려온 후 아일랜드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예선 12경기에서 11골을 넣은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덴마크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카스페르 돌베리(아약스), 빅토르 피셰르(마인츠)와 같은 유망주들도 기대를 모으지만, 러시아에서 덴마크 활약의 90% 이상이 에릭센의 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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