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는 것은 중국을 향한 일종의 제스처라고 재미 북한 전문가 박한식 미 조지아대학 명예교수가 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조지아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박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는 물 건너갔다. 화성-15형 발사는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화성-15형 발사는 중국을 향한 제스처"라면서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대북 식량 수출을 끊어 북한의 생존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중국은 절대로 미국의 요구대로 교역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역시 중국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이 북한과의 교역을 막으면 북한은 지하 암거래 시장에서 핵무기를 파는 것밖에는 살아남을 길이 없게 된다"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린 것이 중동 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무기 수출에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안보 패러다임에서 평화 패러다임으로 생각과 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앞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방북 의향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지난 9월 조지아 주 자택에서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방북해 극적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생전에 다시 한 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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