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의 큰 승리"…입법 완료시 핵심과제 첫 성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새벽 세제개혁(감세) 법안 상원 통과의 최대 수혜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9부 능선을 넘긴 감세법안의 최종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난 1월 취임 이후 추진해온 '트럼프 어젠다'에 대한 사실상 첫 입법 성과를 손에 쥐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특검의 칼날이 점점 숨통을 죄어오는 상황에서 수세 국면에서 탈피, 국정 동력 확보에 재시동을 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동안 오바마케어(ACA·현행 건강보험법) 폐기 시도가 친정인 공화당 내 자중지란 등으로 번번이 실패하는가 하면 이민개혁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상황에서 감세안의 상원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비'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도 이날 감세안의 상원 통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큰 승리"라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이번 감세가 큰 폭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성탄절 전에 최종법안에 서명하게 되기를 고대한다"며 연내 감세안 마무리를 독려하고 있다. 감세 드라이브에 힘입어 국정 주도권을 확고히 쥐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상원 내 공화당 대 민주당 의석 분포가 52대 48로 여당이 절대적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 이탈이 반(反)트럼프 인사인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 한 명에 그쳤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 강화로 이어질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감세안 통과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반전을 모색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해 가는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감세안이 최종 처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취임 후 첫 입법 승리"라며 "특히 이번 감세안은 의회 과반을 방어해야 할 내년 지방 선거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하원 양원 협의회에서의 추가 조정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대규모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여서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감세안과 별도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특검에 기소되고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에 대한 추가 의혹도 불거지는 등 중대 분수령을 맞은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 향배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2일로 다가온 앨라배마 주 상원 의원 보궐선거도 정국 변수로 꼽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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