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담당 왕후닝, 최고위급 참석…애플·구글CEO 참석해 기술 교류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개최하는 세계인터넷대회에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이 참석, 중국식 인터넷산업 육성과 관리를 주창한다.
올해로 네 번째인 세계인터넷대회는 3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디지털 경제 발전의 개방공유 촉진- 인터넷 운명공동체 함께 만들자'를 주제로 개막해 3일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린 이후 첫 외교행사로 치러진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간 고위급 대화' 폐막과 동시에 개막하는 첫 국제행사다.
인터넷 통제정책을 주도해온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쉬린(徐麟) 주임의 주관으로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개회사를 대독하고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이 기조연설을 맡는다.
중국은 IT 강국 도약을 목표로 이 대회를 창설했지만 새 지도부에서 이데올로기 담당을 맡고 있는 왕후닝의 대회 참석은 중국 당국이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을 대변한다.
지난해 3회 대회에도 이데올로기 담당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했다. 황쿤밍 부장 역시 중국의 사상 여론 통제를 맡고 있는 핵심요인이다.
쉬린 주임의 전임자로 '인터넷 차르'로 불리다 최근 비리 혐의로 낙마한 루웨이(魯위<火+韋>·57) 중앙선전부 부부장 주도로 만들어진 행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이번 대회에선 전 세계 인터넷기업과 국제기구 책임자, 유명인, 전문가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해 인터넷 경제, 첨단 기술, 인터넷과 사회, 사이버공간 관리, 교류협력 등 5개 현안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분조 토론 과제로는 공유경제, 인공지능, 사이버공간 국제표준, 인터넷범죄 척결, 사이버테러 국제협력 등 중국이 강점과 관심을 갖고 있는 20개 소주제가 정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도 행사에 참석한다.
또 중국 내외의 400여 개 기업이 각종 교류 및 전시회를 벌이며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華爲), 독일 SAP, 러시아 카스퍼스키 랩 등이 최신 기술성과도 발표한다. 이중 알리바바는 무인 마트, 실시간 통역기, 장거리 운송 로봇, 양자통신 성과 등을 전시한다.
알리바바와 중국의 대표 공유자전거업체 모바이크,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 와이파이(WiFi) 만능열쇠, BMW 등 7개 업체가 대회 후원을 맡고 있다.
중국은 행사장 곳곳에 안내로봇, 응답로봇 등 스마트로봇을 배치하고 청소로봇으로 하여금 쓰레기를 수거토록 할 계획이다.
대회가 열리는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 5월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현존 세계 최강자인 커제(柯潔) 9단과의 3번기 대국이 벌어졌던 곳으로 당시 알파고가 3국 모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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