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사고 났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달려 나왔는데…의식이 없다네요."
3일 오전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수습 작업이 한창인 영흥면 진두선착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울먹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조차 닦지 못하고 구조 작업 중인 바다 쪽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희생자들을 수습한 앰뷸런스가 한 대씩 들어오자 가족들은 현장에 차려진 소방본부 상황실을 찾아 구조자와 실종자 명단을 확인하기에 바빴다.
가족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은 몇몇 이들은 친지가 이송된 병원을 확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시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신모(45·여)씨는 "지금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만 전해 들었는데…어느 병원으로 실려 갔는지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다른 친척을 붙잡고 "어디로 이송됐는지 확인했어? 상황을 확인할 수가 없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사고 실종자의 회사 동료라는 한 남성은 "원래 낚시를 즐겨서 주말마다 낚시를 나가는데 갑작스럽게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구조라도 어서 돼야 할 텐데…"라고 초조하게 손을 모았다.
이날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종자가 애초 해경이 발표한 5명에서 2명으로 줄자 구조 사실을 파악한 가족들은 병원으로 급히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2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2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 1호(9.77t)가 급유선 명진 15호(336t)와 충돌해 뒤집혔다.
사고 당시 낚싯배에는 선원 2명과 승객 20명 등 모두 2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의식불명에 빠졌으며 2명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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