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8일부터 3일 DB전까지 이어진 대기록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가 53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다.
라틀리프는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홈 경기에서 25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6년 12월 18일부터 더블더블을 시작한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까지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해내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농구에서 더블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의 부문 가운데 2개 부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틀리프의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1997년 출범한 국내 프로농구 1위 기록이다. 2위는 로드 벤슨(DB)이 지난 시즌까지 이어간 32경기 연속이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미국프로농구(NBA)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NBA 기록은 케빈 러브(클리블랜드)가 미네소타에서 뛸 때인 2010-2011시즌에 달성한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따라서 라틀리프가 5일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도 더블더블을 해내면 54경기 연속으로 NBA 기록도 뛰어넘게 된다.
다만 NBA가 아메리칸농구협회(ABA)와 합병한 1976년 이전에는 윌트 체임벌린이 1964년부터 1967년까지 22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사례가 있다.
라틀리프는 경기를 마친 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라 기분이 좋다"면서 "주위에서 케빈 러브와 비교하기도 하지만 NBA 선수와 비교는 좀 그런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이날 삼성의 79-74 승리에 앞장선 라틀리프는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화 절차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달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라틀리프가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가 접수돼 절차가 잠시 보류된 상태다.
라틀리프에 대한 투서 내용은 그가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맺을 때 생긴 금액과 관련한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틀리프는 이에 관한 질문에 "자세한 상황을 잘 몰라 답할 수 없다"며 "다만 지난달 대표팀 경기는 모두 지켜봤고,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조언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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