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 프로축구 리그(J리그) 가시와레이솔에서 뛰는 김보경, 윤석영 선수가 '세계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아 지적장애 3급의 축구선수인 오종석(17) 군을 일본 지바(千葉)현의 구단 경기장으로 초청해 축구기술을 지도해줬다고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가 4일 전했다.
전북 현대와 유럽 무대에서 각각 뛰다 가시와레이솔로 이적한 김보경, 윤석영은 지난 1∼3일 오 군에게 정규 리그 경기를 관람하도록 배려하는 동시에 드리블, 볼트래핑, 슈팅 등 기초 기술을 전수했다.
서울 강남구 하상장애인복지관 소속으로 각종 장애인 축구대회에 선수로 뛰고 있는 오 군은 "국가대표 선수로,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로 뛰는 형님들을 만나 즐겁고 신났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더 좋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은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꿈을 심어줄 수 있어 좋았다"며 "오 군이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장애청소년들이 해외에서 미리 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행사에 재능기부로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특별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장애인의 날'(4월 20일)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꿈을 먼저 체험하는 '장애인 글로벌 도전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홍보대사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 장애청소년들에게도 해외에서의 좋은 경험을 통해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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