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입·운영비 휘발유·경유차보다 저렴"

입력 2017-12-04 10:12  

"전기차 구입·운영비 휘발유·경유차보다 저렴"
"정부 보조금 없어도 더 저렴해 질 것"…"중국 주도"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자동차 구입·운영비가 이제 휘발유 및 경유차보다 저렴하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과 일본·미국을 대상으로 전기차 및 휘발유·경유차 구입·운영비 등을 분석한 결과 지금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덕에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향후 수년 내 정부 보조금이 사라진다고 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에너지 공학 전문지 '어플라이드에너지'(Applied Energy) 최신호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최근 4년간 전기차 구입비와 감가상각비, 연료비, 보험료, 세금,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끌어냈다.
영국과 일본,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조사 대상 지역 모두 전기차가 구입·운영비 측면에서 놀랍게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전기차는 전기료가 휘발유나 디젤 가격보다 저렴하고 엔진이 단순해 유지비가 저렴하다.
영국의 경우 2015년 전기차 운영비가 휘발유나 디젤차보다 1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휘발유 등 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휘발유나 디젤차보다 운영비가 조금 더 비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은 훨씬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리즈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이끈 제임스 테이트는 "전기차 구입·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놀라웠다"면서 "전기차는 점차 저렴해 지고 배터리 비용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과 일본 정부는 전기차 구매 시 5천 파운드(732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미국의 경우 보조금 지급액은 6천500 파운드(952만 원 상당)에 달한다.
테이트는 닛산 리프와 같은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정부 보조금이 없어지더라도 휘발유 차보다 구입·운영비가 저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 전기차는 2020년대 초 이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우 디젤차가 내뿜는 대기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디젤차 판매는 30% 급감한 반면 전기차 판매는 37% 급등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9년 5월쯤에는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 판매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의 에너지 기후변화 문제 연구 비영리 기관인 '에너지기후정보원'(ECIU) 분석가 맷 핀치가 말했다.
테이트는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대대적으로 늘릴지가 관건"이라며 "(전기차에 대한)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자동차(BAIC)와 지리(Geely), BYD 등이 전기차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테이트는 "유럽 및 미국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방심한 탓에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경우 전체 자동차 3천200만 대 가운데 전기차는 불과 12만 대에 지나지 않지만 결국 휘발유 및 경유차 판매는 멈칫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 왕립자동차협회(RAC) 이사 스티브 구딩이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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