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시가 장애인 운동경기장을 폐쇄한 뒤 대체부지 조성이 늦어지자 장애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부산북구장애인협회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북구 화명 인터체인지 공사를 하면서 교각 아래 조성된 장애인 '론볼 경기장'을 철거했다.
론볼경기는 잔디밭에서 정해진 개수의 공을 굴려 '잭'이라고 불리는 기준점이 되는 공에 누가 더 가까이 붙이는지를 겨루는 스포츠다.
해당 경기장은 가로, 세로 40m 크기로 2015년 완공됐다.
북구장애인협회 론볼팀은 그동안 해당 경기장과 사직경기장 2곳에서 연습하며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을 쌓았다.
최근 갑자기 연습 경기장 중 하나가 사라져 장애인들의 걱정은 큰 상황이다. 다만 철거된 경기장은 부산시가 경기장을 조성해주고도 휠체어 사용이 어려운 자갈밭 진입로를 그대로 둔 탓에 연습량은 상대적으로 덜한 경기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북구장애인단체는 교량 공사가 시작되면서 론볼 경기장이 없어질 우려가 생기자 지난 4월부터 대체부지 조성을 촉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북구장애인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대체경기장을 만들어 준다고 약속만 하고 아직 대체용지 마련 관련 구체적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측은 "론볼 경기장 마련을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라면서 "낙동강 유역 인근에 대체지 확보를 하려면 국토부의 하천점용허가 등도 새로 내야 하는 부분이라 단기적으로 마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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