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1억원 편성…용인 여학생 에이즈 감염 등 계기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최근 용인에서 성매매한 여고생이 에이즈에 걸린 사건을 계기로 경기도교육청이 예산을 편성, 내년부터 학교 내 에이즈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교내 에이즈 예방 교육예산 1억원을 편성했다.
그동안 에이즈 예방교육을 위해 별도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던 도교육청은 이 예산이 도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에이즈 예방교육 자료 구매와 전문 강사 초빙비용 등으로 각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이 이번에 에이즈 예방 교육 예산을 편성한 것은 지난 10월 용인의 한 여고생이 에이즈에 걸린 상태에서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면서 도의회 등에서 예방교육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학교 내 에이즈 예방교육은 '경기도교육청 성교육 진흥 조례'에 따라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20시간 이상 이뤄지는 성교육 시간에 포함돼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에이즈 예방교육이 성교육 시간에 들어가 있지 않을 수도 있어서 실제 일선 학교에서 관련 교육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도교육청 차원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조광명(더불어민주당·화성4) 의원은 지난달 21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국의 학생 에이즈 환자가 2015년 42명에서 올해 46명으로 늘었는데, 교육청은 도내에 학생 환자가 있는지도 파악 못 하는 등 대책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에이즈 예방 관리 업무가 경기도 소관이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에이즈 감염 우려에 손을 놓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관계자는 "용인 여고생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기도 했고, 에이즈도 감염병이기 때문에 '학생 대상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에이즈 예방교육 방법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기되 '에이즈 예방교육을 반드시 진행해달라'는 당부는 반드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중·고등학교를 우선 예산 투입 대상으로 한 뒤 추후 논의를 거쳐 에이즈 예방교육 지원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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