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힌 아흐메드 샤피크(76) 전 이집트 총리가 대선 출마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샤피크 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 TV토크쇼 진행자 와엘 에브라시와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 "현재의 상황을 살펴보고 철저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밖으로 나가 현장의 상황을 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내게 필요한 게 정확히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샤피크가 지난주 UAE에 머물 당시 이집트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 선언한 것에서 한발 물러나 대선 출마 재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이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샤피크가 재선 출마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화 인터뷰는 샤피크의 딸들이 "아버지가 UAE에서 추방당해 이집트에 도착한 뒤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다음 이뤄졌다.
샤피크는 내년 이집트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지난달 30일 선언했다. 이 선언으로 그는 내년 3∼4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이집트 대권 후보인 아흐메드 콘소와 대령이 최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집트 매체가 전했다.
콘소와 대령은 대선에 나가려고 전역을 시도했으나 거부를 당했고 "정치적 동영상을 발표하고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내년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공개 발표하진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집트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투표율 47.5%를 기록한 대선에서 약 97% 득표율로 대권을 거머쥐었지만, 일각에선 엘시시 주도의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무르시 전 대통령을 1년만에 강제 축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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