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적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화폭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의 작품들이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 걸린다.
세계장애인의 날(3일)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김 화백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 중 31점과 한국, 필리핀, 호주, 미국, 러시아, 탄자니아, 말라위 등 7개국의 장애 어린이 작품 23점이 함께 전시된다.
김 화백이 2012년 7월부터 3년여에 걸려 완성한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가로 1.3m×세로 1.62m)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여 총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이다.
지적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김 화백은 2015년 12월 한국 서양화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7년 동안 지적장애인을 화폭에 담은 김 화백은 자신도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한쪽 눈도 사고로 잃은 장애인이다.
김 화백은 1994년 목포 앞바다의 작은 섬 고하도에서 재활원의 지적 장애아동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화폭에 아이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애아동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베를린에서 베를린장벽 벽화로 유명한 이스트 사이드갤러리를 배경으로 행사 참가자들이 그의 작품 일부를 들고 행진하는 퍼포먼스 전시를 열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기간에 리우 시 공공도서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패럴림픽을 더 뜻깊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 제네바 사무국과 한국 주제네바대표부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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