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타주 국가기념물 지정 해제…오바마 흔적 지우기(종합)

입력 2017-12-05 06:47   수정 2017-12-05 08:28

트럼프, 유타주 국가기념물 지정 해제…오바마 흔적 지우기(종합)

베어스 이어스 등 보호구역 대폭 축소…자원개발권 등 허용
환경단체·원주민 반발…"트럼프 당신의 땅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뤄진 미 유타 주(州) 자연유산의 국가기념물 지정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포고령에 4일(현지시간) 서명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흔적 지우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환경단체와 야권은 국가기념물 지정 해제에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유타 주 주도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했다. 라이언 징크 미 내무부 장관과 유타 주 오린 해치(공화) 상원의원 등이 동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의사당에서 포고령에 서명한 뒤 "어떤 이들은 유타의 자연유산이 멀리 워싱턴DC에 있는 몇몇 관료들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들은 틀렸다"라고 말했다.
포고령 발동으로 유타 주의 유명한 자연유산인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 등 두 곳의 면적 상당 부분이 국가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됐다.
국가기념물에서 제외되면 토지의 개발은 용이해진다.
유타 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는 주내 에너지 개발과 자원 접근권 등을 근거로 국가기념물 면적 축소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처가 토지에 대한 연방정부의 과도한 간섭을 배제하고 토지의 권리를 주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나바호 원주민 보호단체 등은 정부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 주 환경단체와 원주민 보호단체 회원 3천여 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여기는 트럼프 당신의 땅이 아니다', '원주민을 존중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했다.
베어스 이어스 등은 자연이 빚어낸 거대 암석 단층, 기묘한 바위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암석 벽화 등 수 천 점의 유적이 있어 국가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아 봤다.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의 기념물 지정 면적은 130만 에이커에서 20만 에이커로 80% 이상 줄어들고,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도 190만 에이커에서 100만 에이커로 45%가량 축소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27개 국가기념물 중 처음 지정 면적을 축소한 것이다.
베어스 이어스는 오바마 행정부 때,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기념물로 지정됐다.
미 언론은 대통령이 이런 식의 포고령 발동으로 특정 토지에 대한 지정 보호구역 해제를 명령한 것은 거의 반세기 만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네바다 주 골드버트, 오리건 주의 캐스케이드 시스키유 등 추가 국가기념물에 대한 지정 해제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