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 AI·IoT 활용해 심야시간 무인계산점포 내년 봄 가동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인력난이 심한 일본에서 24시간 편의점 체인들이 일손을 줄이려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하는 '차세대편의점' 실험을 진행 중이다.
5일 아사히·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편의점 3위 로손은 내년 봄 도쿄에서 IoT 기술을 활용, 심야시간에 무인계산점포를 운영한다. 2위 패밀리마트는 일부점포에서 24시간영업 수정을 검토 중이다.
언론에 따르면 로손은 IoT나 AI를 활용한 차세대편의점 실험시설 '로손 이노베이션 랩(lab)'을 도쿄도 미나토구에서 4일 공개했다. 일손부족 대책으로 대금 지불을 자동화하는 새 기술을 검증한다.
내년 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스스로 모바일결제를 하는 서비스를 도입, 오전 0~5시 계산을 무인화한다. 고객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점포 출입구 태블릿에 대고 입점과 퇴점이 가능하다.
결제용 앱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읽어내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구입한 상품대금 결제를 마칠 수 있다. 앱으로 사용자를 특정할 수 있으며, 방범카메라 증설 등을 통해 도난 예방책을 강구한다.
완전 무인화는 아니고 점원 1명만 근무하며 상품진열이나 청소를 담당해 편의점주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 무료통신앱 라인(LINE)의 결제시스템 '라인페이' 등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간대에는 담배나 술은 팔지 않는다. 로손 이노베이션 랩은 신기술 검증을 위해 지난 10월 개소했다. 4일에는 로봇이나 전자태그를 붙인 상품 자동결제 시스템을 직접 실험했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얼굴인증으로 성별이나 연령대를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2016년 겨울부터 오사카부 점포에서 파나소닉과 공동실험한 셀프계산로봇도 등장했다.
다케마스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AI나 로봇,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동생산성을 높여 24시간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비자 편의성 배려를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운용하는 스마트폰 전용앱을 사용한 '캐시리스 서비스'를 일본 내에서도 도입해 2018년 봄에는 도쿄도내의 2~3곳 편의점에서 운용을 개시한다.
로손은 15년 정도 전에 일부 점포에서 실험적으로 24시간 영업을 그만두었다. 그런데 심야의 폐점 전에 상품 재고가 부족해지는 등 폐해가 나오자 다시 24시간 영업으로 바꾸었다.
24시간 편의점은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대에 산다'는 편리성이 장점이다. 따라서 심야에 점포를 닫으면 낮 영업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어서 24시간 영업 포기는 쉽지 않다.
일본 최대 편의점 세븐 일레븐도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것은 100%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인력 최소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본에서 편의점이나 외식업계에서는 일손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로열홀딩스도 11월 요금지불을 신용카드나 전자화폐로 한정해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캐시리스점을 오픈했다.
계산단말기에서 종업원의 직접 계산작업을 없애고, 오븐에서 조리방법을 반자동화하는 등을 통해 종업원을 여러 명 줄이는 효과가 전망된다고 한다. 그래서 무인계산은 향후 확산할 전망이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