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방공식별구역 비행한듯…한미공중훈련 정보수집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한반도 서해안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한국과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5일 진단했다.
리제(李杰) 중국 해군 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민해방군이 공군의 훈련 사실을 발표한 시점을 보면 미국과 한국에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리 연구원은 이어 "이번 훈련은 중국 공군이 연합훈련 분야에서 진일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연합훈련은 현대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은 4일 공군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국 전투기와 정찰기들이 최근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장거리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선 대변인의 이날 발표는 최첨단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한 한미 양국 공군의 '역대급' 연합공중훈련 개시일에 맞춰 나온 것이다.
선 대변인은 구체적인 훈련 일자와 정확한 지점을 공개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중국 전투기들이 비행한 적 없는 항로와 구역에 진입해 훈련을 했다"면서 국가 전략이익 수호를 위해 이런 훈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훈련에는 정찰기, 전투기, 조기 경보통제기 등이 참여했으며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동원한 연합훈련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훈련 지점과 관련, "중국 공군이 이번에 일본과 한국 영공과 겹치는 중국 방공식별구역(ADIZ)의 아주 민감한 지역을 비행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훈련에 투입된 중국 공군 정찰기들은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합동 공중훈련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 4일부터 F-22 '랩터' 6대를 포함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230여대를 투입하는 역대급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하고 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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