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전 회장 사퇴 후 8개월 동안 '공석'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회장 공백'이 내년에도 이어지게 됐다.
선수협은 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정기 총회를 열어 2018시즌 종료 후 열릴 정기 총회까지 회장을 선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선수협은 구단당 1명씩 참가하는 이사회를 통해 주요 사안 의사 결정을 한다.
선수협 회장 자격 요건은 현역선수다.
이호준(41) 전 회장이 지난 4월 메리트(성적 보너스) 문제로 자진해서 사퇴한 뒤 선수협은 8개월째 회장을 뽑지 못했다.
당초 선수협은 이날 정기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뽑을 계획이었다.
실제로 한 지방 구단 베테랑 선수가 회장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구단의 만류로 뜻을 접기도 했다.
김선웅(46) 선수협 사무총장은 "회장이 상징성은 있어도 현역선수가 나서서 맡기 어려운 점이 많다. 물론 회장을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선수협의 급선무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사회 투표 결과도 (1년 동안 회장을 선출하지 않는 쪽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간 FA 등급제 도입을 꾸준히 주장한 선수협은 회장이 공석이라도 핵심 사업은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협은 정운찬(70) KBO 총재 후보자에게 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FA 보상선수를 스스로 포기하는 구단이 나온다는 건 제도가 잘못됐다는 걸 시인하는 격이다. 보상선수 제도도 손봐야 한다. 더불어 대리인(에이전트) 1인 당 보유 선수를 제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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