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씨 제품 효과 없었고, 오엔씨 기술 특별하지 않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유미 기자 = 중소기업 비제이씨와 오엔씨엔지니어링이 5일 기자 회견을 열어 "현대자동차가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자, 곧바로 현대차도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현대차는 이날 두 중소기업의 기자 회견 이후 불과 수 시간 만에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8장짜리 입장 자료를 내고 이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비제이씨는 2004년부터 현대차 설비에서 발생하는 독성유기화합물을 자체 특허 기술(미생물 활용)로 처리하는 일을 맡았지만, 이 기술을 훔친 현대차가 경북대와 따로 특허를 출원해 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수성도료 수처리 공법을 위해 비제이씨의 미생물제 제품을 사용했고, 이 실험·연구 결과를 토대로 2006년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며 "하지만 2013년 11월~2014년 3월 악취 민원이 발생한 뒤 비제이씨측이 가져온 성능 개선 미생물체로 1, 2차 테스트를 거쳤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탈취한 자료를 경북대에 넘겨 유사기술을 만들고 특허로 출원한 뒤 비제이씨와 계약을 해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비제이씨로부터 탈취한 자료는 없다"고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현대차는 비제이씨와의 계약이 종료된 배경과 관련, "경북대와 특허 출원한 제품을 활용, 미생물제를 납품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고 여기에 비제이씨도 참가했다"며 "하지만 비제이씨는 입찰 참가업체 중 최고가로 응찰함으로써 가격조건을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특허심판원이 일반 특허들과 비교해 진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대차-경북대 공동 특허에 무효 판결을 내렸을 뿐, 이는 비제이씨의 '기술탈취' 주장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오엔씨엔지니어링(이하 오엔씨)은 2010년 3월 현대차로부터 프레스설비 부품 개발 요청을 받아 2011년 5월 부품 개발을 완료해 제품 2세트를 무료로 공급했지만, 이후 현대차가 이와 동일한 제품을 다른 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울산공장에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오엔씨는 볼스크류 도·소매, 수입 판매 업체로 현대차는 이미 개발돼 수입된 볼스크류 공급·사용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일 뿐 오엔씨에 별도의 기술 개발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오엔씨가 BLIS사 볼스크류 2세트를 현대차에 테스트용으로 납품하겠다고 했고, 현대차는 테스트 후 구매 의사를 밝혔으나 '협력사로 등록되지 않으면 납품하지 않겠다'고 오엔씨가 거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차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오엔씨가 해결했지만, 구매등록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오엔씨가 핵심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셀프락(자동잠금)' 기능은 TM 스크루 자체의 고유 기능이며 TM 스크루는 이미 표준·상용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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