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내년 기준금리 인상,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

입력 2017-12-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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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 "내년 기준금리 인상, 완만하고 점진적일 것"
"내년 1월 인상 가능성 매우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 HSBC, 씨티 등은 가계부채 부담, 수요측의 제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종료 등으로 한은이 내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1.25%→1.50%) 인상했다. 금융통화위원 가운데 1명은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BoA 메릴린치와 씨티, 소시에테제네랄은 금리 동결 의견이 있었고 앞으로 기준금리 예상 경로를 한은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이번 결정은 예상보다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IB들은 각종 리스크 요인 때문에 인상 속도는 완만하고 점진적이 되리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주요 IB 전망을 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2월, 골드만삭스는 2분기, 크레디트스위스는 상반기를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진정 효과 등으로 한은 총재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2월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모두 하반기였다.
BoA 메릴린치, 노무라, 영국계 리서치센터인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는 하반기로 전망했다. 씨티는 3분기, HSBC는 4분기를 내년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예상했다.
노무라, 씨티 등은 "고용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민간 소비, 건설투자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내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BoA 메릴린치는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2회 연속 인상은 한 번에 불과했다"며 "(다음 기준금리 인상 회의인) 내년 1월 중 인상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씨티는 지난달 인상분을 포함해 2019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은 75bp(1bp=0.01%포인트)로 전망했다.
이는 2005∼2010년 금리 인상 국면 중 첫 12개월의 인상 폭(100∼125bp)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북 리스크 증대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은이 매파 기조(통화긴축 선호)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IB들은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강화하면 내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가 인상할 수 있다고 IB들은 전망했다.
이외에도 물가, 가계부채 향방이 구체적인 시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BoA 메릴린치는 "정부 재정지출, 글로벌 수요 증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내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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