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리트윗 '톱10'에 오바마 3건, 트럼프는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파워 트위터리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완패했다.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리트윗(퍼나르기)된 트윗 '톱10'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3건이나 올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건도 포함하지 못했다.
취임 후 1년 가까이 '오바마 지우기'에 치중했지만, 트위터에서는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12일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를 비판한 트윗이 2위에 랭크됐고, 지난 1월 10일 퇴임 연설, 그리고 같은 달 20일 퇴임 직후에 각각 올린 '감사 트윗'이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YNAPHOTO path='AKR20171206009800071_01_i.jpg' id='AKR20171206009800071_0101' title='역대 최다 '좋아요' 받은 오바마 트윗' caption='[출처:트위터''/>
특히 2위를 차지한 "태어날 때부터 피부색이나 출신, 종교를 이유로 다른 사람을 증오하는 사람은 없다"는 그의 트윗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70만 명이 퍼나른 것은 물론 460만 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이는 트위터 서비스 개시 이후 역대 최다 '좋아요' 기록이다.
그는 보육원 창문을 통해 여러 인종의 아이들을 쳐다보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사람은 증오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증오를 배울 수 있다면 사랑도 배울 수 있다. 사랑은 그 반대보다 인간 가슴에 더 자연스럽다"고 역설했다.
이 문구는 그의 '창작'이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고(故) 넬슨 만델라의 1994년 취임사와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판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사뭇 대조되면서 더욱 부각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팔로워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2배 이상 많은 9천760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무려 4천4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한 건도 상위 10걸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트윗'은 남의 트윗을 자신의 팔로워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그만큼 트윗 내용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한편 올해 최다 리트윗 기록은 네바다주(州)의 한 고등학생에게 돌아갔다. 이 학생은 지난 4월 패스트푸드점 '웬디스'에서 공짜 치킨 너깃을 먹는 데 필요한 리트윗이 180만 건이라는 글을 올려, 현재까지 360만 건의 리트윗을 얻어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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