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헝가리서 공연 후 11명 귀국 안 해"…검찰, 수사 착수
헝가리 당국, '집단 망명 신청' 보도 부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어린이·청소년으로 구성된 터키 민속무용단이 해외 공연에서 집단으로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앙카라켄트어린이·청소년민속무용단 단원 다수가 지난달 헝가리에서 공연한 후 귀국하지 않아 수사가 시작됐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날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무용단 단원 11명이 헝가리에서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이민·망명당국은 아나돌루통신에 '망명 신청' 보도를 부인했다.
터키민속무용연맹에 따르면 무용단원 16명은 지난달 5∼6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민속무용 페스티벌 '여름에 작별인사를'에 참가하려고 지난달 1일 출국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11명이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연맹은 이들 11명이 최근에 연맹으로부터 해외 공연 승인을 받았고, 이를 근거로 국가대표 운동선수 등에 발급되는 공무여권을 받아 나갔다.
이전까지 이 무용단은 보스니아 등에 여러 차례 국외 공연을 다녀왔지만 그 때마다 예정대로 복귀했다고 연맹은 설명했다.
연맹과 터키 청소년스포츠부는 복귀하지 않은 단원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이들을 형사 고발했다.
앙카라 사법당국은 4일 수사에 착수, 이들의 신상 정보를 확보했다.
작년 7월 터키에서 쿠데타 모의가 실패한 후 가담자뿐만 아니라 배후 세력으로 몰린 터키인들이 대거 유럽으로 도주,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번에 집단 잠적한 이들은 어린이·청소년 무용단원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사법당국은 수사에서 이들과 범죄 관련성 등이 드러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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