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박물관에 분청사기와 1986년산 포니2 등 시민 기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물관은 6일 유물을 기증한 고원석 씨 등 6명에게 감사패와 기증증서를 전했다.
기증 유물은 울산 관련 유물, 근현대 관련 자료 총 76건 744점이다.
분청사기를 비롯해 울산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일군 대표 자동차 포니2와 현대중공업 퇴직자의 35년간 월급 명세서 등이 눈길을 끈다.
노진달(울산 남구)씨는 15세기 사용된 분청사기 한 점을 기증했다. 제사 때 사용하는 제기 준(尊: 제사에서 술이나 물을 담은 통)이다.
특히, 분청사기는 조선 시대 관요(官窯: 1466∼1469년 왕실용·관청용 도자기를 구워내기 위해 나라에서 직접 관리한 가마)가 설치된 이후 백자로 제기가 만들어지면서 사라진 유물이다. 사용 시기가 짧아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고 한다.
기증된 분청사기는 소의 모습을 닮았다. 높이 21.5㎝, 너비 24.3㎝로, 제사에 각종 술과 물을 담은 여섯 가지 준(희준, 상준, 착준, 호준, 대준, 산뢰) 가운데 하나다.
최영수(울산 남구)씨는 현대자동차에서 1986년 생산돼 1987년 등록된 1천400cc 해치백(5도어) 포니2 자동차를 기증했다. 울산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자료다.
김정길(울산 중구)씨는 현대중공업 입사 후 1976년 5월부터 35년간 모은 월급명세서를 모두 기증했다.
고원석(울산 중구)씨는 울산 난곡(현 중구 다운동)에 건립된 난곡서원(蘭谷書院) 건립관련 문서 '답통문과 품목' 2점을 보내왔다.
난곡서원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을 제향하는 서원이다. 헌종 16년(1848)에 고제응·서극진을 비롯한 고을 인사들이 건립해 송시열을 비롯해 김창집(金昌集)·김제겸(金濟謙) 부자를 제향했다.
울산의 유교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송원만(울산 남구)씨는 울산 언양현에 살았던 선조들의 180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호구단자, 준호구, 호적표 등 고문서 등 32점을 기증했다.
김창국(울산 남구)씨는 1986년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 기념주화 세트를 기증했다. 불국사, 성화 주자, 축구, 배드민턴 등의 도안이 그려진 은화와 백동화 기념주화이다.
특히, 서울 아시안게임은 '영원한 전진'이란 슬로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 경기대회로,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2위를 달성하며 세계무대에 우뚝 선 계기가 됐다.
울산박물관에는 2006년부터 유물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유물기증자 421명, 기증받은 유물이 1만4천800여 점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울산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끊임없이 박물관으로 오고 있다"며 "작은 유물이라도 시민 삶의 의미가 있는 다양한 유물이 기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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