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때 '꿈의 원자로'로 불렸던 일본의 고속증식로 '몬주'가 내년부터 폐로 절차에 들어간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이하 원자력기구)는 전날 몬주가 있는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에 폐로 계획을 설명하고 폐로작업의 안전대책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한 뒤 이날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몬주의 폐로 계획 인가 신청서를 냈다.
몬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하는 고속증식로다.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플루토늄)를 배출하는 까닭에 '꿈의 원자로'로 불렸지만 1991년 만들어진 뒤 가동 기간이 1년이 채 안될 정도로 고장이 잦았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몬주는 일본 정부에는 플루토늄을 보유하기 위한 명분이라는 의미밖에 없었다.
몬주로 인해 일본은 미·일 원자력협정에 의해 플루토늄 보유가 가능한 잠재적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았고, 최소 1천300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47톤(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가동 기간이 짧았지만 몬주가 폐로되기까지는 30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원자력기구가 제출한 폐로 계획에 따르면 폐로 작업은 내년 시작돼 2047년까지 진행된다. 폐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은 2만6천7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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