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10명 중 7명은 보석으로 풀려나…"수사는 계속"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지난 10월 차량 폭발로 숨진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탐사전문 기자 암살 용의자 3명이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에 따르면 몰타 수사당국은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용의자 10명 중 3명을 기소했다.
앞서 몰타 당국은 갈리치아 기자 암살 용의자 10명을 지난 4일 경찰과 정보기관의 합동 작전으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용의자 3명 이외에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7명은 48시간 동안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풀려난 이들은 불구속 상태로 계속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기소된 3명은 몰타 총리와 성은 같지만 혈연관계는 아닌 빈센트 무스카트(55)와 조지 디조르지오(54), 알프레드 디조르지오(52) 형제로, 이들은 살인 및 폭발물 소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암살된 갈리치아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몰타 고위 정치인들과 유력 인사들의 부패와 범죄조직들의 범법 행위 등을 가차 없이 폭로해 '1인 위키리크스'로 불렸다.
지난해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주장해 지난 6월 몰타의 조기 총선을 불러오기도 했다.
갈리치아 기자는 지난 10월 16일 몰타 섬 북부의 자택에서 소형차를 몰고 외출하다가 차량에 설치된 원격 조종 폭발물이 터져 폭사했다.
그의 죽음으로 몰타 정부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들끓자 무스카트 총리는 진상 규명을 위해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조직범죄 전담 인력과 미국 연방수사국(FBI), 네덜란드 법의학 전문가 등 국제 수사진의 도움으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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