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학원·태권도 도장·도서관 등 한 곳에…문화교류 산실
(프놈펜=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조준형 기자 = 캄보디아 유일의 종합대학인 프놈펜왕립대에 세워진 한-캄보디아협력센터(CKCC)가 현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양국 문화 교류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캄보디아를 찾은 외교부 공동취재단은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시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CKCC를 찾았다.
CKCC는 한국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이 캄보디아의 요청에 따라 약 745만 달러(약 81억 원)를 투입해 건립한 시설로, 2013년 문을 열었다.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차원에서 설립돼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이 확대됐다.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는 건물 안에서 수련하는 태권도 동호회원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CKCC는 연면적 3천600㎡(약 1천 평)의 3층 건물에 강의동과 다목적홀을 갖추고 있다. 강의동에는 한국어와 IT(정보기술) 등을 가르치는 강의실 외에도 한국 관련 도서 3천 권 이상이 비치된 도서관, 코리아 코너 등이 들어서 있는데 매달 수천명이 도서관을 찾고, 코리아 코너에는 최신 한국 영화를 보거나 유행하는 케이팝을 들으러 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또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에서는 공연과 대규모 워크숍 등이 열린다.
CKCC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한국어 수강생 팔루이 소클렝(22·여) 씨는 "한국 병원에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과 더 편하게 말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면서 "한국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히는 것이 구직과 학업 등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내게 많이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소개했다.
CKCC의 책임자인 쿤 타붓 국장은 "한국어 프로그램도 우리의 주된 기능이지만 그뿐 아니라 우리의 또 다른 주된 기능은 한국 문화, 한국어, 한국 의상, 음식 등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쿤 국장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이 젊은이들 취직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사실 대부분 학생이 한국 회사에서 일하길 원해서 여기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관광객 수는 캄보디아에서 '톱 3' 안에 들어간다"며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 가이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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