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스타 피터 사간(슬로바키아)이 지난 7월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고의로 라이벌을 밀쳤다는 누명에서 벗어났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사이클연맹(UCI)은 5일(현지시간) "당시 충돌이 고의가 아닌 불행한 사고였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간은 지난 7월 투르 드 프랑스 4구간에서 결승점을 약 50m 남긴 지점에서 스프린트를 펼치다가 마크 캐번디시(영국)를 팔꿈치로 밀쳤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당했다.
캐번디시는 이 충돌로 어깨 골절상을 당해 기권했다. 사간은 중도 퇴출당했다.
사간의 소속팀 보라-한스그로헤는 사간이 대회를 완주할 수 있게 해달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CAS는 이를 기각했다.
이후 UCI는 사간 측과 법적 분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UCI가 CAS 청문회를 몇 시간 앞두고 사간의 혐의를 벗겨주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UCI는 사간의 실격 당시에는 경주 심판이 사용할 수 없었던 비디오 영상을 포함한 자료들을 검토해 사간에게 고의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비드 라파르티앙 UCI 회장은 "이번 일이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내년 시즌부터 UCI의 월드 투어 주요 대회에는 비디오 전문 능력을 바탕으로 경주 심판을 돕는 '지원 심판원'을 배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간은 "과거는 이미 잊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이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우리 스포츠는 공정하고 용납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간 측은 충돌 당시 캐번디시 쪽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나간 것은 수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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