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3일째 확산…UCLA도 위협

입력 2017-12-07 01:38   수정 2017-12-07 15:21

美 캘리포니아 초대형 산불 3일째 확산…UCLA도 위협

여의도면적 90배 태워…벤추라 주민 40% 3만8천명 대피
약탈 우려 야간통행금지령…주민들 "모든 것이 사라졌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일어난 초대형 산불이 발화 사흘째인 6일(현지시간)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벤추라에서 발화한 '토마스 파이어'가 가장 큰 규모로 번진 상태에서 건조한 강풍 탓에 소규모 산불도 여러 곳에서 발화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인 LA 서부 벨에어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 근처에도 작은 산불이 일어나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CNN 등 미 방송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해안을 따라 LA를 관통하는 40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 주변에서 작은 산불이 발생해 50에이커(6만 평) 정도를 태웠다.
이 산불은 벨에어, UCLA 캠퍼스와 예술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게티센터 뮤지엄 컴플렉스에 가까운 지역에서 발화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LA 북서부 발렌시아의 대형 놀이공원인 식스플래그 매직마운틴 인근에서도 '라이 파이어'로 명명된 산불이 발화했으며, 진화율은 5%에 불과하다.
LA 북쪽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작은 산불 2개가 발생했다.
현재 LA 주변 지역에는 5만 에이커(약 200㎢)를 태운 벤추라 산불을 비롯해 LA 북부 실마 카운티 지역의 '크릭 파이어' 등 대형 산불 2개와 그 밖의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산불 4개가 동시 다발로 발화한 상태다.
LA카운티와 벤추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현재 여러 산불로 불에 탄 면적이 도합 6만5천 에이커(263㎢, 8천만 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여의도 면적의 90배다.
벤추라 지역은 인구 10만여 명 중 거의 40%에 가까운 3만8천여 명이 대피했다.
벤추라에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화재 지역에서 약탈 등 범죄를 막기 위한 조치다.


벤추라와 인근 샌타바버라 카운티에는 20만 가구 이상이 정전됐다.
크릭 파이어로 영향을 받은 실마 카운티 인근은 대피 권고를 받은 주민 수가 15만 명에 달한다. 실마 카운티에도 4만3천 가구가 정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로 인한 정확한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산불 때문에 LA 북서부 지역이 시커먼 연기에 뒤덮인 상태로, 당국은 주민들에게 실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이번 주 내내 불과 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주 방위군 병력 동원을 요청했다.
아파트가 통째로 무너졌다는 벤추라 주민 사만서 웰스 주니가는 CNN 제휴사 KABC 방송에 "가족과 함께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다. 집이 불에 타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캘리포니아 기상당국은 극도로 건조한 강풍인 샌타애너로 인한 산불 경보가 8일까지 내려진 상태라고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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