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고제제강소·닛산자동차·미쓰비시머티리얼·도레이 등 일본 제조업체의 품질조작이나 부정검사로 파문이 이는 가운데 인프라 건설사업에서도 조작사건이 발생했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력회사인 도호쿠(東北)전력은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송전철탑 신설공사에서 송전선을 지탱하는 철탑 6기의 기초부분 18곳 검사수치가 조작됐다고 6일 발표했다.
강도나 안전성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5기에서 수치가 규정을 벗어난 영향으로 기초부분에 변형이 발생했다. 이에 경제산업성은 다른 부정도 없는지 조사하도록 도호쿠전력에 지시했다.
도호쿠전력에 따르면 철탑을 건설할 때 4개의 지주(支柱)를 지탱하는 각각의 콘크리트제 기초를 조성하며, 이 기초는 사내 규정상 설계도와 비교해 간격 13㎜, 높이 8㎜ 오차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이 회사 모리오카센터의 담당자들은 작년 여름 기타카미시에 철탑 5기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기초의 간격이 설계보다 최대 6㎝나 벗어났다는 시공사의 보고를 접하고도 "이러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없다"며 수치조작을 시사해 철탑을 그대로 건설했다.
또 모리오카센터의 또다른 담당자들은 올 10월 다른 철탑 1기의 완성검사에서 간격이 규정을 벗어난 것을 발견했다. 이때 부장(副長)은 "검사에 합격할 수 없다"며 담당에게 허위보고를 지시했다. 하지만 허위기록 보고를 눈치챈 과장이 다른 공사도 조사하도록 한 결과 작년 여름 조작도 드러났다.
조작은 이와테현에 있는 두 개의 변전소를 연결하는 75기의 송전탑 가운데서 발견됐다.
6기에서는 모두 10개의 부재에 뒤틀림이 발견돼 보수했으며, 그 가운데 규정을 벗어난 영향에 따른 뒤틀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5기였다고 한다.
도호쿠전력 관내 광역단체인 7개 현의 철탑은 모두 4만7천54기다. 이와테현 내의 다른 261기를 조사한 결과 조작은 없었다고 하지만, 조사대상을 넓혀 결과를 내년 1월까지 경제산업성에 보고해야 한다.
경제산업성은 다른 전력회사에도 확인을 요구하기로 했다. 6일 기자회견한 사카모토 미쓰히로 도호쿠전력 부사장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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