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사고 10년…생태계 원상회복됐다"

입력 2017-12-07 10:24  

"태안 기름유출 사고 10년…생태계 원상회복됐다"
충남연구원, 정책지도 발간…"잔존유징 '0%'·종 다양성 증가"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2007년 12월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로 오염됐던 충남 태안 앞바다 생태계가 10년 만에 원상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남연구원이 발간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후 10년 동안의 충청남도 해양환경 변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직후 태안지역 전체 해안의 69.2%에 달했던 '심각' 수준의 잔존유징이 2014년 기준 0%로 바뀌었다.

잔존유징은 유류 사고로 인한 기름이 해변이나 표면 아래로 스며든 정도를 뜻한다.
'우려' 수준 잔존유징도 같은 기간 17.6%에서 4.13%로 급감했다.
종 다양성으로 보면 사고 직후 5종 뿐이던 대형 저서동물(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고둥류·조개류·갯지렁이류)이 10년 만에 57종으로 늘었다.

이에 따른 종 다양성 지수도 0.5에서 3.1로 증가했다.
사고 당시 40배에서 500배 이상까지 치솟았던 굴 오염도는 4개월 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1년 6개월∼2년 6개월 만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충남연구원은 해수 내 유류 오염 제거에는 1년, 해양생물 내 독성물질 축적 수준이 오염 전으로 돌아오는 데는 2∼3년, 저서동물의 종수와 종 다양성 회복에는 3∼4년 정도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당시 전문가들은 생태계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데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태안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민관군의 빠른 초기 방제 대응이 복원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종주 책임연구원은 "사고 당시 방진 마스크도 구비하지 않는 등 방제 참가 인력에 대한 환경 노출 대비가 부족했다"며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재난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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