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비 한방울 안 내려"…남부 가뭄에 벌써 영농 걱정(종합)

입력 2017-12-07 14:36  

"한달간 비 한방울 안 내려"…남부 가뭄에 벌써 영농 걱정(종합)
11월 강수량 울산 0㎜, 경남 0.5㎜, 전남·북 1.4㎜…영광 수영장 운영 축소
저수율도↓ 일부 섬 제한급수 "영농철 물 부족 선제 대응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남부지방에 지난달 비 구경을 하기 어려운 지역이 속출했다.
연중 강수량이 평년을 밑도는 가운데 마른 가을과 겨울이 이어지면서 일부 섬에서는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수영장 휴장 일을 늘리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육책도 등장했다.
영농철이 아닌 덕분에 당장 피해는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뭄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전남 22개 시·군 중 19곳 '심한 가뭄'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 11월 강수량은 0㎜를 기록했다.
울산의 11월 강수량은 지난해 47.1㎜, 평년 41.1㎜였다.
경남도 창원, 진주, 통영, 거창 등 10여 개 주요 측정지점을 기준으로 0.5㎜에 그쳤다. 평년 평균은 42.4㎜다.
전남의 11월 강수량은 1.4㎜로 평년(32.5㎜)의 4% 수준이었다.
전북 역시 1.4㎜를 기록해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최근 누적강수량을 이용해 가뭄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강수지수(SPI)를 보면 11월 21일 현재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무려 19곳이 '심한 가뭄', 나머지 3곳은 '보통 가뭄'상태였다.
경남에서는 김해·밀양·양산·산청은 보통 가뭄, 나머지 14개 시·군은 약한 가뭄 상태다.
경북에서는 경주는 심한 가뭄, 포항·경산·청도·성주·울릉은 보통 가뭄, 김천·영천·군위·고령·칠곡은 약한 가뭄이다.
전남 영광 군민들은 휴일에 수영장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영광군이 운영하는 스포티움 실내수영장은 오는 10일부터 일요일, 월요일에 문을 닫기로 했다.
기존에는 월요일만 휴장하던 것을 주 2회 휴장으로 변경했다.
이 수영장은 월 2천300t, 하루 90t가량 물을 사용한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큰비가 오지 않으면 앞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고작 2∼3개월"이라며 "군민이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도 넙도, 보길도, 충도 등 3개 섬에서는 생활용수 부족으로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남 주요 댐 저수율은 주암댐 31.3%, 장흥댐 25.6%, 평림댐 33.4%, 수어댐 63.1% 등으로 도내 평균 41.6%에 그쳤다.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저수지 가운데는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낸 곳도 등장했다.
경남 주요 댐 저수율도 남강댐 34%(평년 41%), 밀양댐 31%(평년 62%), 합천댐 39%(평년 54%)로 평년을 밑돌았다.

◇ 저수지 저수율도 뚝 떨어져…농업용수 확보 대책 시급
이날 현재 한국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천39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8.0%로 지난해(70.0%), 평년(75.0%)에 못 미친다.
강원, 충북, 충남 등은 평년 이상 저수율을 보였지만 전남(55.0%), 경남(59.0%), 전북(62.0%)은 평균에 크게 미달했다.



농어촌공사는 전남과 경남을 경계(평균 저수율 50∼60%) 단계로, 전북을 주의(60∼70%) 단계로 보고 있다.
농업용 관정 등을 이용하는 밭작물의 물 부족을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영농철을 앞둔 농가의 근심은 커졌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국비와 지방비 90억원을 투입해 관정개발 33곳, 양수장 20곳, 송수관로 54㎞ 설치 등 용수 확보사업을 추진 중이다.
저수지 71곳에는 233만4천t의 물을 양수해 내년 봄 영농에 대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414억원을 들여 804개 지구에서 저수지 준설, 소규모 수계 연결, 관정개발 등 농업 분야 가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급수난이 예상되는 영광 염산, 완도 보길·넙도 등 섬 지역에는 22억원을 들여 용수 확보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는 최근 장성군 평림댐∼수양제 비상 연결공사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평림댐 저수량이 부족해지면 수로를 통해 수양제 저수지 물을 평림댐으로 하루 최대 1만t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저수지 준설 등 공사를 일찍 마무리하고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는 물 채우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가뭄은 그나마 예측이 가능한 만큼 지역별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도민에게도 물 절약 실천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물 부족이 우려되는 가뭄 주의단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수 등 수자원을 활용해 저수지 물 채우기, 관정개발 등 선제적인 용수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도 지방상수도 제한 및 운반급수 지역인 완도군에 대해 비상급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장영은, 변지철, 정경재, 이승형, 변우열, 황봉규,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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