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메드베데바 부상으로 불참
男싱글 네이선 천 우승 가능성…女싱글 코스트너 도전 관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의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7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막한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무대의 전초전 격인 대회지만 남녀 싱글 디펜딩 챔피언인 하뉴 유즈루(일본)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 피겨 팬들의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대회가 됐다.
이날 오후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치러지는 남자 싱글에서는 미국의 네이선 천, 일본 우노 쇼마, 러시아의 미하일 콜랴다 등 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우승자인 하뉴는 그랑프리 4차 대회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기권하면서 파이널 출전이 좌절됐다.
하뉴 외에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위와 5위를 차지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와 패트릭 챈(캐나다)도 이번 시즌 파이널에선 모습을 볼 수 없다.
챈은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4위에 그친 이후 연습에 집중하기 위해 4차 대회에 기권했고, 페르난데스는 상위 6명의 파이널 엔트리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여자 싱글에서도 익숙한 이름의 스타들이 많이 자리를 비웠다.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6명이 그랑프리 왕좌를 다툰다.
지난해 1∼3위 메드베데바,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안나 포고릴라야(러시아) 가운데에선 미야하라만이 메드베데바 대신 한 자리를 차지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선다.
발을 다친 메드베데바는 평창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포기했고, 포고릴라야도 부상 이후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미국의 그레이스 골드가 정신질환과 식이장애 치료를 위해 시즌을 마감했고, 러시아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 역시 거식증 치료를 위해 조기 은퇴하는 등 기존 피겨 스타 중 여럿이 이번 시즌 빙판을 떠났다.
간판스타들이 빠진 무대에선 새로운 선수들이 왕좌를 노린다.
남자 싱글에서는 이번 시즌 강력한 4회전 점프를 앞세워 하뉴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온 네이선 천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의 기량을 보면 무난한 우승이 점쳐진다.
여기에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온 우노 쇼마와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깜짝 금메달을 거머쥔 콜랴다, 미국의 피겨 스타 애덤 리폰이 경쟁에 가세한다.
여자 싱글에서는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 그랑프리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자기토바가 메드베데바의 왕좌를 물려받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번에 네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서는 '백전노장' 코스트너의 도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1-2012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코스트너는 최근 3번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입엔 실패했다가 이번에 4년 만에 복귀했다.
평창 무대를 준비 중인 하뉴는 발목 부상으로 훈련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메드베데바도 아직 개인 자격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이들이 빠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등극하는 선수들이 평창에서도 새로운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 선수들은 시니어와 주니어 모두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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