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 재생산" 제주항에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입력 2017-12-07 12:57  

"아픈 기억 재생산" 제주항에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동원된 피해자들을 기리는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상'이 제주에 건립됐다.



제주지역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7일 오전 제주항 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상 건립 제막식을 열었다.
올해 7월 추진위를 결성한 지 5개월 만이다.
추진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은 추진위원장 인사말, 경과보고, 축사,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조성윤 제주대 교수는 "노동자 상이 세워진 이곳 제주항은 수많은 제주 사람들이 일제 강점기 때 일본과 사할린, 남양 군도 등지로 끌려가는 통로가 됐다"며 "남양군도 내 마셜 제도에만 58명이 끌려가 그 가운데 32명은 현지에서 숨을 거뒀고, 결국 유해조차 고국 땅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이라는 아픈 기억을 꺼낼 실마리로서, 그 기억을 재생산해 낼 공장으로서 노동자 상을 이곳에 세우게 됐다"고 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이번 노동자 상 건립을 위한 '기억 벽돌' 모집에 총 135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했고, 기억 동판 모집에는 총 1천785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짧은 기간임에도 많은 도민이 노동자 상 건립에 참여한 것은 일본이 강점기 만행에 대한 사죄와 보상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계는 일제 강점기 제주 출신 강제동원자는 7천500여명, 이 가운데 강제동원으로 인한 사망자는 1천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ji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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