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병호보다 한 개만 더 치고 싶어요."
최정(30·SK 와이번스)이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최정은 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2017 레전드 야구존 한국프로야구 은퇴 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 타자상을 받은 뒤 '박병호와의 진검승부'를 선언했다.
최정은 "내년 목표는 박병호보다 홈런 한 개를 더 치는 것"이라며 "사실 홈런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다. 그런데 기분 좋은 자극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정은 2016년 생애 첫 40홈런 고지를 밟더니, 올해는 46홈런으로 수를 늘렸다. 2년 연속 홈런왕의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3년 연속 수상은 자신할 수 없다.
KBO리그 사상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 미국에서 뛴 박병호는, 최근 KBO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은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14, 2015시즌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정과 박병호는 입단 동기다.
2005년 최정이 SK, 박병호가 LG 트윈스의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최정이 먼저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최정은 2007년부터 수비력을 갖춘 거포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LG에서 유망주 껍데기를 깨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가 전성기에 도달했을 때, 최정은 부진에 빠졌다.
박병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최정이 홈런왕에 올랐다. 미국에서 자리 잡지 못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2018년 두 친구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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