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줄고 학부모 선호도↓…인천교육청 "활성화 대책 고심"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지역 내 특성화고 신입생 수가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학부모 기피 등의 이유로 줄어드는 추세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18학년도 특별 전형을 끝낸 특성화고 26곳 중 절반인 13개 학교는 모집 인원이 미달했다.
특성화고 모집 정원 총 5천942명 중 70%인 4천200여 명을 특별 전형으로 뽑기 때문에 일반전형이 끝나더라도 미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감소 추세는 2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5학년도의 경우 인천 내 특성화고 정원은 총 7천175명이었지만, 신입생은 7천63명에 그쳐 112명이 미달했다.
지난해에는 2015학년도보다 소폭 줄어든 6천951명이 지원해 전원 합격했지만, 정원(7천35명)에는 역시 84명 모자랐다.
2017학년도에도 인천 내 특성화고 26곳 중 6개 학교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러한 특성화고 신입생 수 감소는 중학교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현상으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인천 내 중학교 학령인구는 지난해 말 8만여 명으로 2010년 11만여 명보다 25% 넘게 줄었다.
대입이 중요한 고등학교 교육 특성상 특성화고보다 일반고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중등 과정에서 직업 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을 현행 18%에서 2022년까지 30%로 확대하고자 일반고 정원수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학부모 반대로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방침 대로 일반고 정원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특성화고 지원자가 늘겠지만, 학부모들의 일반고 선호 현상이 이어져 아직은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교육청이 공모하는 '매력적인 직업계고 만들기' 사업의 목적으로 7개 특성화고의 교육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중학교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특성화고 설명회를 열어 입학전형과 진로 선택 정보를 제공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금은 4차 산업이 화두인 만큼 이러한 추세에 맞춰 특성화고 학과를 새롭게 개편하는 등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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