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2차대전 당시 미군에 의해 격침된 옛 일본 해군 전함 5척이 필리핀 해저에서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이끄는 미국 민간 조사팀은 필리핀 남부 스리가오(필리핀어 Kipot ng Surigaw) 해협 바다 밑에서 '야마시로'(山城), '후소'(扶桑) 등 옛 일본 해군의 전함으로 보이는 함정 5척을 발견했다고 7일 인터넷 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발견된 함정들은 선체의 모양 등으로 보아 1944년 10월 레이테 해전(Battle of Leyte Gulf) 당시 미군에 의해 격침된 야마시로와 후소를 비롯, 구축함 '미치시오'(滿潮), '아사구모'(朝雲)', '야마구모'(山雲) 등으로 추정된다고 NHK가 전했다 .
폴 앨런이 이끄는 이 조사팀은 재작년 필리핀 시부얀해(Sibuyan Sea) 해저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 전함 '무사시'(武藏)를 발견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해저조사는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페이스북에 무인탐사기로 촬영한 해저에 가라앉은 선체의 사진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옛 일본 해군 전함 '야마시로'와 '후소'는 전체 길이 약 200m, 폭 30m에 이르는 대형 함정이다.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운영하는 아시아 역사자료센터에 따르면 1944년 10월 필리핀 레이테에 상륙을 시작한 미군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스리가오 해협에서 벌어진 해전에 투입됐으나 매복해 있던 미국 함대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스리가오 해협 해전에서는 옛 일본 해군 전함의 승무원 4천여 명이 사망했다. 또 이 해전을 포함한 레이테만 해전에서 일본 해군의 연합함대는 여러 척의 전함과 항공모함을 잃는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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