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장단 대부분 유임…"성과주의·혁신 가속"(종합)

입력 2017-12-07 14:58  

SK그룹 사장단 대부분 유임…"성과주의·혁신 가속"(종합)
SK에너지 사장에 조경목,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장용호
'최고 실적' SK하이닉스 41명 승진…수펙스 위원장 '자리 교체'
신임 임원 평균 48.7세…30%가 70년대 출생 "세대교체 통한 딥체인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SK그룹은 7일 SK에너지 신임 사장에 조경목 SK㈜ 재무부문장, SK머티리얼즈 사장에 장용호 SK㈜ PM2 부문장을 각각 승진 발령하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 인사에서는 사장단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거나 보직만 바뀌는 등 인사 폭이 작았다.
특히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서 무려 41명의 임원 승진 혹은 신규 임원 발령자가 나오는 등 '성과주의' 원칙이 철저히 반영됐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SK그룹은 이날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스펙스추구협의회(의장 조대식)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논의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조경목 신임 사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SKC와 SK증권, SK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장용호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SK그룹이 소재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017670] MNO(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 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 SK플래닛 사장에는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이 자리를 옮겼다.
또 안정옥 SK㈜ C&C 사업대표와 안재현 SK건설 글로벌비즈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새로 취임했던 SK㈜ 장동현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등은 예상대로 자리를 지켰고,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과 SK건설의 조기행 부회장도 CEO직을 유지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난 사장은 SK머티리얼즈 임민규 사장이 사실상 유일했다.
이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들이 자리를 서로 주고받았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사장(현 글로벌성장위원장), ICT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글로벌성장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현 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현 에너지·화학위원장)이 각각 보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로 임원에 선임된 107명을 포함해 모두 163명이 승진 발령을 받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4명의 승진자와 27명의 신규 임원을 탄생시켜 '승진 잔치'가 벌어졌고,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SK이노베이션에서도 모두 18명의 승진자와 신규 선임자가 나왔다.
'세대교체를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가속화'라는 인사 취지를 반영하듯 신임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7세로 낮아졌고, 이 가운데 30%가 70년대 출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상용화한 SK텔레콤 이종민 미디어 인프라랩장은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또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44) 글로벌 사업개발2팀장이 여성 임원으로 임명됐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혁신을 가속하는 방향으로 단행됐다"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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