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의심지 너릿재 땅속 전자파반응 두개골과 비슷"

입력 2017-12-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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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의심지 너릿재 땅속 전자파반응 두개골과 비슷"
5·18재단, 14일께 발굴 착수…너릿재는 5·18암매장 제보 이어졌던 장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의심지로 지목된 전남 화순 너릿재 일원에서 사람 머리뼈인 두개골과 유사한 땅속탐사레이더(GPR) 전자파반응이 나왔다.

5·18기념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착수한 5·18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은 추가 의심지역을 확인하고자 시행한 너릿재 주변 GPR 조사를 통해 두개골에서 나타나는 반사파 형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재단 등 5월 단체와 너릿재 주변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광주시 측이 각각 섭외한 전문가 그룹이 공통으로 제시했다.
너릿재 일원은 1980년 5월 광주 도심에서 퇴각한 7·11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병력의 주둔지 및 작전반경에 속한다.
재단은 당시 암매장을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른 너릿재 일원에 GPR 기기를 투입했다.
GPR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구간은 너릿재터널 광주 방향 출구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이다.
1971년 개통해 5·18 이후인 1992년 왕복 2차로가 4차로로 확장하면서 현재 도로가 조성돼있다.
깊이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60㎝ 지점인데 기반토(基盤土)와 도로공사 때 유입된 토양층과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어 호박돌 등 기타 매설물일 가능성도 크다.
재단은 암매장 흔적 확인을 위해 가장자리 1개 차로를 통제한 뒤 가로·세로 4m씩, 깊이 1m가량 굴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광주시와 절차를 협의했다.
시가 기초 굴착과 도로 재포장을 약속하면서 너릿재 주변 발굴조사는 오는 14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이틀 정도면 암매장 흔적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재단은 도로 구간과 함께 이상 징후가 나타난 너릿재공원 주차장 지역에서도 발굴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담당 구청이 동구와 협의하고 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예단할 수 없지만 전문가 분석 결과로는 특이한 형태임이 분명하다"며 "당분간 암매장 발굴조사는 GPR 장비가 이상 반응을 보인 곳 위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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