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내 최대 청동기 시대 유적지인 '창원 진동리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밝히고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경남 창원시와 창원시정연구원은 7일 오후 3·15아트센터에서 '창원 진동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교수와 연구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경남발전연구원 하승철 역사문화센터장과 고민정 조사연구위원은 진동리 유적이 청동기 시대 거점취락 역할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거대한 고인돌 등이 다수 발견된 진동리 유적은 당시 집약적인 농경이 이뤄졌고 마제석검, 청동기 등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남해안과 현재 경남지역 일대에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울산문화재연구원 이수홍 조사실장은 "진동리 유적 고인돌은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밀집도가 높고 규모 역시 장대하다"며 "출토 유물을 보면 남해안 다른 유적은 물론, 일본 큐슈지역과도 교류가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발전연구원 김미영 조사연구위원은 대구 선사유적공원이나 전남 화순 고인돌공원처럼 선사시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진해현성, 해양드라마세트장 등 인근 다른 유적, 관광지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진동리 유적 활용방안으로 제안했다.
진동리 유적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130번지 일대(9만7천㎡)에 있다.
2004년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앞서 문화재 지표조사를 할 때 처음 드러났다.
본격적인 발굴조사에서 청동기 시대 대형 고인돌과 석관묘가 수십기씩 집단으로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2006년 8월 해당 유적을 사적 제472호로 지정했다.
창원시는 2011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70억원을 들여 발굴지 일대를 사들인 뒤 고인돌 27기를 정비하는 등 유적지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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