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미술대학의 학생과 교수, 유물 복원 전문가들이 한국 전통 종이 한지뜨기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이수명)은 지난 4∼6일 로마의 국립로마미술대학 종이연구소에서 한지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 가평군에서 한지 제작소인 '장지방'을 운영하는 장성우 장인이 한지뜨기를 시연한 뒤 참석자들이 손수 한지를 떠보며 한지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탈리아 기록유산 보존복원 중앙연구소 연구원, 로마미술대학, 국립산업미술대 교수와 학생 등 총 2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로마 토르 베르가타대학 복원보존과의 카롤라 고셔 교수는 "한지가 이탈리아에서 이미 복원용지로 검증받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종이들과 달리 미세 섬유가 질기게 엉켜 있어 쉽게 찢어지지 않고 튼튼한 한지에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를 직접 실험해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립산업미술대학 산업대자인과의 주세페 쿠포네 교수는 "디자인계에서는 보통 공업용 재료만 쓰는데, 이번에 이런 수공예 재료를 직접 만들면서 재료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며 "학생들이 한지를 제대로 알게 된 만큼 앞으로 디자인 작업에 한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주이탈리아 문화원은 그동안 복원·보존 분야에 한정돼 있던 이탈리아 내 한지 사용을 디자인, 현대미술 등 좀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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