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영어 선생님' 재미작가 수키 김, 성폭력 고발 동참

입력 2017-12-08 00:03  

'평양의 영어 선생님' 재미작가 수키 김, 성폭력 고발 동참
美뉴욕 유명 라디오 진행자, 수차례 성희롱 이메일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성추문 파문이 미국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평양의 영어강사'로 잘 알려진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도 성폭력 고발에 동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씨는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평양과기대에서 영어교사로 체류했고, 당시 경험을 토대로 '평양의 영어 선생님'(원제:Without You, There Is No Us)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받았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14년 책 홍보차 미국 뉴욕의 라디오 'WNYC'에 출연했다. 이를 계기로 간판 프로그램 '더 테이크 어웨이(The Take Away)' 진행자 존 호켄베리(61)를 알게 됐다.
방송 출연 이후로, 호켄베리는 김 씨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 만남을 요구했다. 특정 이메일에는 '보고 싶다.' 등 노골적인 표현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성희롱 피해 사실은 지난 1일 '뉴욕매거진' 기고문을 통해 알려졌다. 라디오방송국의 다른 여성 동료들도 호켄베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호켄베리는 입장문을 통해 "과거 나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호켄베리는 5명의 자녀를 둔 가장으로, 10년간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프로그램 진행에서는 지난 8월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측은 "다양한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호켄베리와의 재계약을 중단한 것"이라며 "성 추문이 이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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