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공업화 거치며 만들어진 독특한 길…알콩달콩 달동네 모습 그대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용태, 박정헌, 김준범 기자 = 12월 둘째 주말인 9∼10일 영남지역은 구름 많이 끼는 날씨를 보이겠다.
'진짜 부산'이라고 불리는 원도심의 '산복도로'로 여행을 떠나보자.
산복도로는 6·25전쟁 후 산비탈에 빽빽하게 집들이 생겨나며 만들어진 부산의 독특한 길이다.
◇ 부산도 영하권 "추워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 많이 끼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0도, 울산·창원 -1도, 진주 -5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9도, 울산·창원 8도, 진주 6도의 분포를 보이겠다.10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3도, 울산 1도, 창원 2도, 진주 -2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2도, 울산·창원·진주 11도의 분포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와 동해남부 해상에서 1∼4m로 일겠다.
◇ 부산항 앞 산고개 '굽이굽이'
부산의 원도심에는 '산만디'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복도로가 있다.
산만디는 산고개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산복도로는 6·25전쟁과 부산의 공업화를 거치며 만들어진 독특한 길이다.
그 곳에는 피란민의 안식처, 경제성장기 이주민의 정착지 역할을 한 달동네의 모습이 지금까지 잘 간직돼 있다.
산복도로 여행은 주로 부산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산역에 도착한 여행자들이 역 앞에서 마주 보게 되는 부산 동구 수정산의 산복도로가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의 산복도로 중 하나다.
부산 동구는 이 곳에 '이바구길(이야기길)'을 조성했다.
이바구길 초입에는 1922년 일본 강점기에 지어진 부산 최초의 근대병원인 백제병원을 볼 수 있다.
외형이 잘 보존된 이 백제병원 건물 안에는 현재 예쁜 카페가 운영 중이다.
백제병원 인근에는 '부산 사람이라면 남선 창고 명태 눈깔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다'던 유명한 '남선창고'의 옛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또 인근에는 이승만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는 '초량교회'가 눈에 띈다.
골목을 따라 20여 분을 올라가면 가곡 '기다리는 마음'으로 유명한 김민부 시인을 기린 '김민부 전망대'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북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해방부터 6·25 전쟁, 월남 파병까지 부산의 역사와 산복도로 자료를 수집한 '이바구 공작소'도 눈길을 끈다.
평생 가난한 이웃에게 의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의 유품 등을 모아놓은 '더 나눔 기념관'도 돌아볼 만하다.
경남여고 교장을 지낸 시인 유치환의 이름을 본떠 만든 '유치환의 우체통'. 시원스런 풍광과 함께 편지를 부치면 1년 뒤에 도착하는 우체통이 있어 한 번쯤 잊고 있던 이들에게 편지를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당일치기가 아닌 체류형 관광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동구 게스트하우스 '까꼬막'을 이용할 수 있다.
금수현의 음악살롱, 역사의 디오라마, 민주공원, 영주동 모노레일 등도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지역 공동체 거점 역할을 하는 금수현의 음악 살롱에는 수시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남항, 북항, 영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다.
가파른 계단을 대신해 주민의 이동수단으로 만든 영주동 모노레일도 한 번쯤 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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