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월화거리' 문화·관광·휴식 공간으로…옛 철교 걸으며 대관령·도심 한눈에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2월 둘째 주말인 9∼10일 강원도는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 춥겠다. 일요일에는 눈 또는 비가 내린다.
강릉에서는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월화거리'가 지난 7일 모습을 드러냈다.
애물단지 폐철도에서 문화·관광·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거리도 걷고 주변 전통시장에서 넉넉한 인심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 한파주의보에 바람 '쌩쌩'…일요일 눈 또는 비
토요일 강원도는 영서는 구름 많고, 영동은 대체로 맑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7도 분포를 보이겠다.
일요일은 대체로 흐리겠다.
영서는 오전부터 저녁 사이, 영동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영서 5㎜ 안팎이고 예상 적설량은 2∼7㎝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2도∼10도가 예상된다.
중북부산지와 일부 내륙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낮에도 영하권의 기온분포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동해안과 북부 산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각종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 물결은 토요일 1∼2.5m, 일요일 1∼3m로 일겠다.
◇ 폐철도의 변신 '강릉 월화거리'
강릉 도심의 폐철도가 걷고 싶은 거리로 변했다.
'월화거리'다.
강릉시는 2015년 5월 원주∼강릉 철도의 도심 지하화 확정에 따라 철도지상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철도 부지를 철거해 새로운 강릉의 도심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다.
남대천을 두고 단절된 동쪽과 서쪽을 이어주고 옛 도심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뜻도 있다.
월화거리란 이름은 강릉 고유 설화이자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정하면서 붙여졌다.
신라 진평왕 때 강릉에서 벼슬을 하던 무월랑은 연화라는 아가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고, 무월랑은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며 연화에게 부부가 되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다.
연화의 부모는 딸을 다른 곳에 혼인시키고자 마음먹고 잇던 탓에 연화는 물고기에게 편지를 써서 무월랑에게 전했고 둘은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고 전해진다.
월화거리는 교동 말나눔터 공원에서 강남동 부흥마을까지 2㎞ 구간을 5개 주제로 조성했다.
숲길 및 임당광장, 역사문화광장과 느티나무길, 월화교와 전망대, 풍물시장 조성 4개 공정으로 공사를 했다.
기차가 다니던 철교는 바다와 대관령,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월화교에서는 스카이워크처럼 강화유리로 된 바닥도 있어 하천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월화거리가 생기면서 철도를 따라 들어섰던 먹거리 풍물시장도 새로 단장했다.
풍물시장 점포에는 월화거리가 조성되기 전 사진이 걸려 있어 예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거리 전 구간에는 사물인터넷(IoT)을 갖춰 앱으로 실시간 위치확인과 지도, 주변 상가 검색 등 다양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답게 올림픽 상점도 있어 올림픽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월화거리 바로 옆에는 강릉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있어 먹방 투어로 제격이다.
강릉시는 2차 사업으로 추진하는 월화정 숲길조성은 철도 지하화 구간 수직구 공사가 마무리되면 공사를 재개해 내년 4월 완료할 예정이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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