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일부 민주의원 김해신공항 불가론 주장
서병수 "10년 걸려 김해 확정…가덕 로드맵 내놔라" 역공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경남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경남지역 일부 의원들의 김해신공항 반대 입장에 대해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방선거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김경수(김해을) 의원 등은 박근혜 정부 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난 동남권 신공항을 당초 계획한 가덕도로 옮기는 방안 등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해신공항이 비행기 소음피해 지역을 넓히고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재호 의원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면 관문공항으로 볼 수 없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부산 발전을 위한 당위성에서 가덕도가 아니더라도 육로 물류와 항만 물류의 거점 지역인 해안가 쪽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금 아니면 논의의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전재수(부산 북·강서구갑) 의원도 "24시간 운영되는 관문공항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가덕신공항이 정답"이라며 "대구의 K2 공항 이전이 해결됐기 때문에 대구·경북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항공기 소음피해 문제를 들어 김해신공항에 대한 반대 입장이 강하다.
김경수 의원은 "김해신공항 문제는 소음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야 한다. 신공항은 24시간 관문공항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김해로 결론이 났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놓고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홍철(김해갑) 의원 또한 "근본적인 소음피해 대책이 없다면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역 민주당 내 적지 않은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신공항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의 의사 표현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김해신공항 불가론에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10여 년간 시달렸던 지역 갈등을 왜 또 부추기는 겁니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신공항 입지 결정의 '공론화' 과정을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뒤집겠다 말하는 겁니까"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발상은 대체 청와대에서 나온 겁니까, 민주당에서 나온 겁니까"라며 여권을 싸잡아 비난하고 "정녕 김해신공항이 아니라고 한다면 당장에라도 가덕신공항 건설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부산지역 정가에서는 김해신공항 불가, 가덕신공항 재추진 논란이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를 꺼내 든 민주당에게는 선거에서 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덕도 이전 재추진의 실행 가능성이 작고 이 문제를 놓고 또다시 주민들 간 갈등이 재연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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