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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꺼지고 있다?
세계 곳곳 지반침하...범인은 지하수 난개발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인간의 각종 활동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일어나는 일이죠. 세계 각국은 논의를 통해 ‘탄소배출권 제도’ 도입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닷물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땅이 점점 아래로 꺼지는 바람에 해수면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겪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입니다.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녹지감소, 고층건물 급증 등으로 매년 7.5∼12㎝씩 지반이 침강해 현재 전체 면적의 40%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매년 크고 작은 홍수가 잇따르고 있죠.
"2030년까지 자카르타 북부 전역이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지반침하로 각종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인도네시아 일각에서는 ‘수도 이전’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가 가라앉는 문제를 놓고 방조제 건설 등 해법을 고심 중입니다.
이렇게 지반이 침하되고 있는 지역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호아킨 밸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도 매년 수십 cm씩 땅이 꺼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 공통적인 지반침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지하수 개발과 유출입니다.
"지층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을 끄집어내면, 땅은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 시몬느 피아치 파도바대학 박사
수 년간 가뭄을 겪으며 지하수 난개발이 이뤄진 캘리포니아 주는 2015년 이후 매년 61cm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베이징 또한 물 부족 문제를 지하수 개발로 해결하면서 지반이 침하됐죠.
이처럼 땅이 무너져내리는 곳에서는 도로 함몰, 가스관 파열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도관 파열에 따른 싱크홀 발생 등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각국은 지반침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중입니다. 베이징과 도쿄는 지하수 채굴량을 제한하기로 했고, 미국 버지니아 주는 버려지는 물을 대수층*에 다시 주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帶水層: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
최근 잦아진 싱크홀 사고와 지진 발생 등에 따라 국내에서도 지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우리도 체계적인 연구와 대응책 수립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김유정 인턴기자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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