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치산 퇴임 후에도 영향력 건재" 분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퇴진한 왕치산(王岐山·69) 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20년 비서가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부주석으로 발탁됐다고 홍콩 명보가 8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은감회 부주석으로 발탁된 저우량(周亮·47) 중앙기율검사위 조직부장은 왕치산이 광둥(廣東)성 부성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비서를 맡아 국무원, 하이난(海南)성, 베이징(北京)시 등 왕치산이 가는 곳마다 그를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왕치산이 막강한 사정 기관인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은 후에는 부비서장, 조직부 부부장, 조직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은감회 지도부는 주석 1명, 부주석 4명, 기율검사위 조장 1명으로 이뤄지며, 현재 기율검사위 조장을 맡는 리신란(李欣然)도 중앙기율위 출신이다.
금융 분야 경력이 거의 없는 저우량 부장이 중국의 은행 감독을 총괄하는 은감회 부주석으로 발탁되면서 퇴임한 왕치산의 영향력이 건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왕치산이 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퇴진했는데도, 의결권 없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치산은 19차 당 대회에서 7상 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에 따라 5년간의 정치국 상무위원 임기를 마치고,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모든 당내 직책에서 물러난 상태다.
왕치산의 상무위원회 참석은 그가 여전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내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현재 공석인 국가부주석 직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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