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에서 올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아득할 망(茫)'이 선정됐다.
8일 대만 연합보가 중국신탁문화교육기금회와 공동으로 각계 인사들로부터 52개의 한자를 추천 받아 전화 및 인터넷 투표로 순위를 매긴 결과 '茫'이 1위로 꼽혔다.
이는 올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 지난해부터 경색된 양안관계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동성결혼 합법화, 대정전 사태, 연금개혁안, 노동법 개정, 대기오염 등이 잇따라 논란이 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茫은 25일간 투표에 참가한 대만인 9만 990명 가운데 1만2천445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헝첸 연합보 총편집인은 올해 대만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에 대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랐지만 茫이 선정됐다며 이런 기류는 한동안 지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茫을 추천한 펑치밍(彭啓明) 톈치펑셴(天氣風險·웨더리스크)사 총경리는 "뚜렷한 방향 없이 서로 다른 의견만 충돌해 망연(茫然)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펑 총경리는 茫이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지만 부정적인 글자는 아니라며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준비만 된다면 필연적으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수고할 로(勞), 근심 우(憂), 어지러울 란(亂), 빌 허(虛), 방탕할 탕(蕩), 막힐 체(滯), 싫어할 염(厭), 변할 변(變), 아낄 석(惜) 그 뒤를 이었다.
대만 연합보는 2008년부터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를 선정해왔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어지러울 란(亂), 곁눈질할 반(昐), 싱거울 담(淡), 기릴 찬(讚), 근심할 우(憂), 거짓 가(假), 검을 흑(黑), 바꿀 환(換), 괴로울 고(苦)가 각기 한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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