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원 이상 범죄 용의자 신병확보 박차…미검거자 도피처 북미 최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사정당국이 해외도피 비리사범에 대한 '적색 지명수배령'을 내리고 본격적인 신병 확보에 나선 지 2년 8개월 만에 대상자 100명 중 51명을 송환·체포했다고 중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관영 인민망은 최근 적색수배령 제28호에 올랐던 리원거(李文革·49) 전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국세국 직원이 귀국해 공안에 자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기혐의를 받아온 리 씨는 2013년 8월 캐나다로 도주해 지금까지 4년 4개월간 도피생활을 해오다가 당국의 설득으로 자수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국외 부패사범 검거와 장물 회수를 위한 '천망행동'(天網行動)의 하나로 2015년 4월부터 범죄총액 1억 위안(약 165억원)의 도피사범을 적색수배자로 분류하고 추적해왔다.
특히 '1호 수배자'인 양슈주(楊秀珠) 전 원저우(溫州) 부시장은 2억5천여 만 위안(약 412억7천만원)을 횡령·수뢰하고 2003년 미국으로 달아났다가 13년 만인 작년 11월 송환돼 재판을 받고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검거된 적색수배자 51명 중 중국 당국 설득을 받고 귀국해 검거된 사범이 35명으로 가장 많고 4명은 현지 사법당국 협조로 검거, 10명은 검거 후 송환, 2명은 검거 후 사망했다.
중앙기율위는 "적색수배자 평균 도피기간이 10년6개월로 도주 10년 이상인 38명 중 검거인원이 14명에 달하며 미검거자 도피처는 미국(24명), 캐나다(9명) 등 북미지역이 가장 많다"면서 "국제 사법공조와 불법재산 동결로 해외도주사범이 안심하고 지낼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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