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주선태 교수 임상시험 결과… HDL 수치 높이고 동맥경화 지수는 낮춰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곡물을 먹여 키운 한우고기에 생기는 마블링(근내 지방)이 혈관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로운 역할을 합니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GNU) 농업생명과학대학 축산생명학과 주선태 교수가 이런 내용의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8일 내놨다.
연구에서 마블링이 선명한 일등급 한우고기를 섭취하면 혈중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지수(AI)를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 교수는 밝혔다.
HDL-콜레스테롤은 심혈관 건강을 지켜준다고 해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주 교수는 곡물 비육 한우고기와 미국산 쇠고기, 목초 비육 한우고기와 호주산 쇠고기 등 총 4종류의 쇠고기를 남녀 성인 30명에게 각각 4주 동안 매일 120g씩 섭취하게 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 관련 물질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우고기 섭취 전후 HDL 수치는 60.0에서 65.3으로 증가했고, AI는 2.06에서 1.81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목초 비육 수입 쇠고기 섭취 때 HDL은 62.5에서 55.8로 감소하고, AI는 1.90에서 2.41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HDL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를 합한 것이 총 콜레스테롤이다. 일반 인은 160∼180이다.
AI가 2.5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주 교수의 연구결과는 지난 10월 과학학술지 '미트 사이언스'에 실렸다. 그는 세계 유수의 SCI 논문지에도 발표할 계획이다.
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식육 학자로 '고기 예찬',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 '한우고기 예찬', '고기 수첩', '인간과 고기 문화', '고기 먹는 채식' 등 식육을 권하는 교양서적을 여러 권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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